울산대병원 5월3일 휴진 “의료진 피로 누적”

2024-04-29     오상민 기자
전공의 복귀 최대 분기점이 5월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피로 누적 완화를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이 오는 5월3일 하루 휴진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5월3일 금요일에 대한 전체 휴진을 결정했다. 최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논의된 교수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을 확정한 것이다.

전의비는 지난 26일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 질 것”이라며 “진료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 속 진료 유지를 위해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의대 비대위 역시 “교수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내 설문조사 결과 과도한 근무로 인해 교수들이 심각한 정신적 및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휴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지난 24~25일 울산의대 비대위가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 결과 교수 70% 이상이 주 1회 휴진 참여에 동의했고, 60% 이상이 ‘주 60시간 이상 근무’로 인해 사직을 이미 결심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등 극심한 소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은 5월3일 △울산의대 비대위 세미나 참석 △숙박 당직 반가 △연차 사용 등의 방식으로 휴진할 예정이다.

휴진하지 못하는 교수들은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문구가 들어간 뱃지를 달고 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응급, 중환자, 입원환자 등의 대상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과별로 다를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미 예약된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예약한 진료를 대상으로는 진료가 불가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과별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어 아직 정확한 규모나 진행 사항 등은 취합 중에 있고 29일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면서도 “예약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 개별로 연락해 변경 안내를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부터 울산대학교가 의대 수업을 재개하지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울산대와 같이 29일 수업 재개를 선언한 건양대, 조선대, 인하대가 이미 개강을 연기했으며, 중앙대도 5월1일로 연기하는 등 전국적으로 개강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