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수교육대상 많은 울산, 특수학교 더 많이 지어야

2024-04-30     경상일보

울산 제3공립특수학교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설립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특수교육 대상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제4, 제5 공립특수학교가 계속 지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그동안 울산지역에서는 특수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공립 특수학교 수가 적어 탈락자가 발생하는 등 특수학교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특수학교는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어 부작용도 많았다. 특히 남구지역에는 특수학교가 하나도 없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현재 울산지역 공립 특수학교는 중구에 1개교(혜인학교), 울주군에 1개교(행복학교)가 있으며, 사립으로는 북구에 2개교(태연학교, 메아리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교육부는 중앙투자심사에서 특수학교가 없는 울산 남구에 특수학교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며 제3공립특수학교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28년 3월께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제3공립특수학교는 학생 181명 규모로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 지역 편중에 따른 원거리 통학과 특수학교 과대·과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교육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3공립특수학교가 결정됐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특수교육 대상은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4월 기준 울산 유·초·중·고등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30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190명보다 128명 늘어난 것이다. 울산지역 특수학교는 정원이 779명으로, 전체 인원의 26%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에 제3공립특수학교가 설립되더라도 정원이 181명으로 6.18%가 더 수용될뿐이다. 나머지 학생은 일반 학교의 통합·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반면 울산과 인구가 비슷한 대전은 특수교육대상자 3582명에 총 1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6개의 특수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당 학생수를 비교하면 울산은 759명, 대전은 597명이다.

울산지역 특수교육계 관계자들은 공립 특수학교 수가 지금의 2배 가량 많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학교 과밀화가 심각해져 학생들이 통학하는데만 2~3시간씩 걸린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3공립특수학교 설립안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은 환영할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특수 대상자들은 특수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제4, 제5 공립특수학교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