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황우여 비대위 구성 박차

2024-05-01     김두수 기자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당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오는 2일 정식 임명을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당 혁신보다 전당대회 준비에 방점이 찍힌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지역·선수를 고려한 안정형 인선에 방점이 찍혀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5월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 원년 원내사령탑 후보가 ‘친윤’(친윤석열) 3선 이철규 당선인 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 개혁과 거리가 멀다며 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비대위 인선과 관련, 황 지명자는 이날 “수도권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영남권에 대한 예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확인된 취약한 수도권 민심을 보완하는 한편, 당 핵심 지지층인 영남권 당심을 충실히 대변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대표 선출 방식 논의를 위해 경륜 있는 인사들도 적극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현행 유지를 고수하는 친윤계와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비윤(비윤석열)계 간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지도부 일원으로서 원내외를 아우르며 거대 야당과 능숙하게 대화를 풀어갈 인사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중진급들의 비대위 합류가 점쳐진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험지 당선인 또는 낙선 당협위원장 인선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가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지휘한다.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비대위원들이 수도권 당선자·낙선자, 청년, 여성 등 민심을 두루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 영남권 의원은 “수도권 초선이나 낙선자들을 비대위에 포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역과 선수를 고려한 인선이다. 수도권·원외 위원장들이 과다 대표 된다면 자칫 비대위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 위기 상황에서 들어선 과거 비대위들은 모두 지역·계파를 두루 고려한 인선을 선보였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과 관련해 당내에선 다른 후보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로 추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의원 추대로 기운 상황과 소수 여당으로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처지를 고려하면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원내대표 적임자라는 논리와도 관련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