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려아연, KB바둑리그 왕좌 노린다

2024-05-01     박재권 기자
울산 고려아연 바둑팀이 대망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창단 두 시즌 만에 KB 바둑리그 정상에 등극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기원은 3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사옥에서 2023-2024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 시즌 상위 4팀이 출전하는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울산 고려아연을 비롯해 1위 팀인 원익, 3위 한국물가정보, 4위 수려한 합천의 감독과 주장이 참가해 각자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울산 고려아연의 박승화 감독은 “최근 대국이 많았는데도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주장인 신민준 9단은 물론 용병인 랴오위안허 9단이 정규리그처럼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기대감이 있었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정규리그를 잘 치렀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오고 나니 가장 높은 정상에 오르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승을 향해 준비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민준 9단은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와 병행하는 체력 부담을 딛고 이번 시즌 10승 6패로 다승 3위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은 시즌 초반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굳건하게 중심을 잡았다.

랴오위안허 9단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용병제가 도입된 첫 시즌에 랴오위안허 9단은 6승을 올렸다. 이는 5명의 용병 선수 중 최다 승이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원익의 이희성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풀 전력으로 임할 것”이라며 “주장인 박정환이 너무 잘해 주고 있고 외국인 선수 구쯔하오는 최근 (기량이) 회복 중이어서 포스트시즌에 굉장한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위인 한국물가정보의 박정상 감독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원익에 패하면서 지옥 끝까지 갔다가 살아왔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트시즌에 막차로 합류한 수려한 합천의 고근태 감독 또한 “우승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합천군의 뜨거운 성원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오는 8일 3위 한국물가정보와 4위 수려한 합천의 준플레이오프로 출발한다. 한국물가정보는 1승만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만 수려한 합천은 2승을 올려야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2위 울산 고려아연과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5월10일부터 플레이오프 3번기를 펼친다.

정규리그 1위 원익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은 5월15일부터 열린다. 3번기인 챔피언결정전은 먼저 2승을 거두는 팀이 최종 우승컵을 차지한다.

KB바둑리그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