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연·전시시설 크게 늘었지만 ‘중·남구 쏠림’ 여전
울산의 공연 및 전시시설이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지만 중구와 남구에 집중된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공공기관 공연장 및 전시시설의 문호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 울산의 공연장은 26곳으로 10년 전(15곳)에 비해 11곳 늘었다. 공공전시장은 19곳으로 10년 전(7곳)보다 12곳 증가했다. 민간전시장(갤러리)은 54곳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에 비해 울산의 공연 및 전시시설이 크게 늘었으나 중구와 남구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했다.
실제 구·군별 공연장 현황을 보면 중구 8곳, 남구 9곳, 동구 3곳, 북구 3곳, 울주군 3곳으로 중구와 남구에 전체 공연장의 65.38%가 들어서있다. 10곳 중 7곳이 중·남구에 있는 것이다.
그나마 공공전시장은 중구 3곳, 남구 4곳, 동구 4곳, 북구 3곳, 울주군 5곳으로 구·군별 격차가 적었다. 이는 최근 수 년 새 지자체별로 문화 관련 예산을 늘리면서 공공전시장 확충에 나선 탓이다.
그러나 민간전시장은 중구 22곳, 남구 15곳, 동구 1곳, 북구 3곳, 울주군 13곳으로 동구와 북구의 민간전시장 비중은 울산 전체에서 7.40%에 그치고 있다.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꾸준히 공연장과 전시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나, 최근 10년간 지어진 공연 및 전시시설 현황을 봐도 동구와 북구가 적은 셈이다.
중구는 4곳, 남구 4곳, 북구 1곳, 울주군 2곳의 공연장이 최근 10년 내에 새로 생겼다. 동구는 모두 2014년 이전에 생긴 공연장들이다.
공공전시장은 중구 2곳, 남구 2곳, 동구 3곳, 북구 1곳, 울주군 4곳이 10년 내에 새로 문을 열었다.
민간전시장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중구의 민간전시장 22곳 중 절반 이상(13곳)이 10년 내에 문을 열었으며 남구는 15곳 중 5곳이 10년 내에 문을 열었다. 설립연도가 파악되는 민간전시장만 놓고 본 수치다. 새롭게 문을 연 민간전시장도 중·남구에 상대적으로 쏠려 있는 것이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공공기관 공연장과 전시장의 문호를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은 “연초가 되면 시와 구·군의 공연장을 예약하기 위해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공공기관의 공연장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장의 경우 공연장보다 더 많이 부족하다. 공공전시장에 가지 못할 경우 민간 갤러리로 가야하는데 이때 지자체에서 대관비를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