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소도시’ 울산, 탄소제로 청정수소 기술 확보한다

2024-05-03     경상일보

‘수소 특화 도시’ 울산이 화학기업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청정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청정수소 기술 개발에 나선다. 울산의 부생수소 생산량은 전국 생산의 절반을 웃돌고 있지만, 대부분 화석연료 기반의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해 탄소 배출이 많은 ‘그레이 수소’로 불린다. 그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청정수소 수소 관련 기술 확보는 울산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울산은 지난 2019년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한 이후 수소 생산과 연구기관, 기업 등 국내 최대의 수소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이 초격차 청정수소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한다면 세계적인 수소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울산시는 규제 완화와 수소기업 유치 등 수소 생산부터 저장·이송·활용까지 전주기 수소산업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공모사업에 ‘재생에너지 연계 1㎿급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및 상용 시스템 개발 사업’이 선정돼 차세대 청정수소 생산 기술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4년간 국비 130억원과 민자 등 208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주관 아래 울산테크노파크, 희성촉매, 재료연구원 등 9개 기관이 사업에 참여한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경제성과 수소 생산성 확보가 가능한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 운영 기술을 확보해 부생수소에서 청정수소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울산지역에서는 현재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동해 가스전 CO2 매립 사업인 K-CCS사업을 통해 기존의 SMR(천연가스스팀개발공정) 수소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그레이수소를 포집해 청정수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 실증 사업,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사업, 울산신항 청정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건설 등도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 시대 탄소발생 없는 청정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시대적 명제가 됐다. 울산이 최고의 수소도시로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청정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수소산업 진출 기업들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 경제성 확보, 관련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도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개선과 세제 혜택 등 정책적인 지원대책에 나서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