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작품 판매의 장 열다 ‘아트 키오스크’展
2024-05-03 권지혜 기자
지난 1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4전시장. 이 곳에서는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회화·미디어아트전공 졸업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14명의 학생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졸업작품전에는 울산대 학생들 외에도 교수, 대학원생, 갤러리 등이 방문해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실, 에폭시, 콩테, 패션, 마블링, 아크릴 판 작업 등 새롭고 현대적인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이번 졸업작품전의 제목은 ‘아트 키오스크’다. 관람객들에게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듯 구매도 가능하다.
졸업작품전에 참가한 학생들을 1학년 때부터 쭉 맡아온 김섭 울산대 교수는 졸업작품전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졸업작품전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콘셉트 자체를 판매 위주로 잡았다. 이에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관람객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이름, 전화번호, 가격을 제일 잘보이게 적었다”며 “이윤하 학생은 6월 열리는 울산국제아트페어에 초대작가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울산 갤러리에서는 졸업작품전에 참가한 학생에게 내년에 개인전을 같이하자고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기준으로 곽나은(필명 광란) 학생은 갤러리월에서, 이윤하 학생은 갤러리월플러스에서, 전희경·나은서 학생은 아트스페이스 그루에서 내년에 개인전을 같이하자고 명함을 받았다.
곽나은씨는 “그림은 나의 놀이터다. 그림을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을 기록한다”며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작업하면서 뉴욕 등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희경씨는 “주로 털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데 이를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계속 이런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나은서씨는 “남들에게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게 됐다. 좀 더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수 갤러리월 대표는 “6~7년 전부터 울산대학교와 MOU를 맺고 매년 1~2명의 학생들에게 개인전을 열어주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갈 친구들 중에서 저희 갤러리 공간이랑 잘 어울리는 학생들을 선정했다. 직접 졸업작품전에 가보니 곽나은 학생과 이윤하 학생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