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여객 ‘장미버스’ 예산 문제로 고심

2024-05-03     정혜윤 기자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앞두고 올해 ‘장미버스’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우여객자동차(주)가 예산 문제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우여객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2024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앞두고 테마버스를 기획한 대우여객으로 장미버스 운영 시간 등에 대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여객은 지난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장미축제가 3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을 축하하며 ‘장미버스’를 처음 운영했다. 신종코로나 유행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테마버스’를 운영한다는 취지였는데, 매년 연말 운영하는 ‘산타버스’의 연장선이었다.

대우여객은 당시 1127번 버스를 활용해 5월 한 달간 시내를 주행했다. 시 장미축제 홍보와 함께 버스 탑승객들에게 비누 장미꽃 한 송이도 선물, 장미버스 운영 시간표가 공유되는 등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울산 일부 커뮤니티에서 올해 2년 만에 장미버스가 다시 운영된다는 소식이 퍼지며 “해당 버스를 타는 승객들은 기분이 좋겠다”는 기대 어린 반응이 벌써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우여객은 운영 예산 문제로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홍보를 위해 차량 외관 전체 랩핑 비용만 버스 1대 당 약 500만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내부 인테리어 정비 등에는 추가적인 예산이 더 소요될 것으로 산출됐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의 예산 지원은 없다. “시민들에게 힐링을 주고 싶다”는 대우여객 버스 승무원의 제안으로 장미버스가 추진된 만큼 전액 회사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축제 홍보와 시민 호응을 감안해 지자체 지원을 통한 정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우여객 관계자는 “2년 만에 장미버스가 돌아오나 기대하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다만 한 달여의 짧은 운행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회사 재정 부담이 커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운영 경로, 진행 업체 선정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시 차원의 장미버스 운영·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