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물 울산 공급 여부 7월께 본격논의
2024-05-07 석현주 기자
환경부는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안)’에 대해 오는 7월께 본격 논의 후 확정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는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활용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이 7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이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한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인 환경부는 7월까지 정부 자체안을 만들고, 낙동강 수계 지자체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대구시가 안동댐으로부터 원수를 공급받게 된다면 울산의 운문댐 수계 연결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동안 시는 환경부를 상대로 운문댐 물(하루 8만9000만t) 공급 확정 및 도수관로 사업 조속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담수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물관리위원회의 의결 사항인 운문댐 물 공급을 빨리 확정해 달라는 것이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 2021년 6월 의결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는 ‘운문댐을 활용해 반구대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한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협정 체결 이후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로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대구시는 협정 해지를 통보했다.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을 위한 절차가 중단된 상태에서 최근 환경부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 수위 조절과 수문 설치에 나선다는 ‘사연댐 안전성 강화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수문이 설치되면 울산 식수 공급량은 하루 4만9000t이 감소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사연댐 수위가 낮아지면 울산이 기존에 취수했던 물이 줄어든다. 어느 정도는 운문댐에서 가져와야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울산과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과 연계돼야 한다. 7월께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운문댐 물 공급과 상관없이 자체 상수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울산시 맑은 물 확보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기존 댐 저수량 확충, 해수 담수화, 소규모 댐 개발 등 상수원 확보를 위한 방안이 담긴다. 특히 시는 오는 6~7월 환경부가 추진할 ‘하천유역 수자원 관리계획’ ‘댐(10개) 건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 등에 ‘회야댐 치수능력 증대 사업(수문설치)’을 반영해 줄 것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회야댐은 유역면적(127㎢)에 비해 저수면적(2.3㎢)이 작아 호우 시 월류가 반복되고 있다. 홍수 통제 및 댐 안전성, 맑은물 확보를 위해 회야댐 수문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상황인데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연댐 수위 조절로 울산 맑은 물 확보량이 줄어드는 만큼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운문댐 수원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맑은 물 확보 용역을 통해 자체 수원을 최대한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