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수석교사제’ 발전방향·지원 모색
2024-05-09 전상헌 기자
수석교사제는 수업 전문성이 있는 교사를 선발, 월 4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급하고 수업시수 50% 경감, 담임업무를 배제하는 대신 일선에서 전문성을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교원 자격체계다. 영국·싱가포르·중국 등 외국에서도 유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의 수석교사 수는 유·초등 15명, 중등 8명으로 총 23명(2014년 기준)이다.
울산중등수석교사회에 따르면 전국 중등 수석교사 수는 2015년 960명에서 2024년 447명으로 46.5% 줄어든 반면, 울산은 27명에서 8명으로 29.6% 감소했다. 특히 2019년부터 울산은 강원·충남·제주 등 4개 도시와 함께 유·초·중등 수석교사 신규 선발을 하지 않고 있다.
울산수석교사회 관계자는 “수석교사는 교육현장에서 신임·저경력 교사 등을 대상으로 수업컨설팅을 하고, 자율장학활동, 수업연구 ‘1수석교사1수업브랜드’ 운영 등 울산의 주요 교육 정책을 선도하는 교육전문가로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며 “타 도시는 전체 수급을 고려해 격년 혹은 간헐적으로 신규 선발하고 있지만, 울산은 선발 실적이 전무해 제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총 임원단 역시 “교육청은 수석교사제 운영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만족도가 떨어져 신규 선발 수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왜곡된 표현이다”며 “교육당국은 수석교사제가 지속적,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신규 선발을 즉각 시행하고,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2022년 울산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울산 수석교사제 운영 실태 분석을 통한 발전 방안 탐색’ 연구 자료에서 수석교사제가 ‘잘 운영되고 있다’ 응답률 46.5%, ‘잘 운영되고 있지 않다’ 35.6% 등의 증명 자료로 제시했다.
이성룡 부의장은 “수석교사제 운영으로 일반 교사의 수업 시수가 증가하는 부담은 있으나, 공교육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한다”며 “교육 현장은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교원 디지털 역량강화와 수업모델 개발, 교권 강화, 학교폭력 등 복잡하고 다양한 연구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장의 교육전문가인 수석교사 중심으로 교육현안 해결이 잘되도록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