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합정당 참여 속도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추천’
민주, 앞 순위 기호 위한 의원 꿔주기 불가피
7~8명 연합정당行…통합당과 같은 태도 지적
미래한국당, 1번 조수진 등 40명 후보자 추천
최대 20석 당선권…최고위원회 의결 거쳐 발표
4·15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각 정당들의 비례대표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되면서 정당별 의원수에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16일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의 기호를 앞번호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원 꿔주기’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당내에서는 연합정당의 닻을 올리기로 한 이상 의원들을 보내 투표용지상 기호를 당겨 유권자들이 연합정당을 찾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간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의원을 보낼 때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한 민주당이 결국 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의원 7~8명을 연합정당으로 보낸다는 데 지도부 내 공감대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1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7~8명’은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에 파견한 의원이 이날 기준으로 6명이라는 점을 고려해 거론되는 숫자다. 미래한국당 소속 의원이 늘어나면 민주당도 이에 맞춰 파견 의원을 늘릴 여지가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의원들을 연합정당행(行) 후보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에서 연합정당 실무작업과 관련한 ‘타임라인’을 공유했다. 일단 18일까지 참여 정당과 플랫폼 등을 확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래한국당
16일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등 40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조 전 논설위원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여권을 공격한 인물이다.
합참 차장 출신인 신 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보수 진영의 토론회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어 ‘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에 배정됐다.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은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은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은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다.
이어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17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18번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20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정치권에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통합당의 ‘예상 지지율’을 미래한국당이 그대로 정당득표로 가져갈 경우 최대 20석 가까이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추천을 받지 못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