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2024-05-10 오상민 기자
울산시가 이 곳에 전망대와 카페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해양관광지로 개발에 나선다.
고늘지구는 사유지와 국·시유지 등이 섞여 있다. 지난 1970년 일산 위락구, 1973년 일산유원지 지정 등 50여년 동안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잇따른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7월 공원 일몰제로 유원지에서 해제된 뒤 동구가 3년간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묶어뒀다. 동구는 이후 도시재생 공모에서 연달아 탈락하자 일부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제한을 풀면서 개발의 길이 열렸다. 현재 고늘지구에는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가 운영 중이며 통합데이터센터는 문을 열 준비 중에 있다.
울산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늘지구를 대상으로 해양 관광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시는 △진입 도로개설 △바다 전망대 및 해양 산책로 조성 △해안 야외 카페 등을 추진한다.
우선 시는 50억원을 들여 고늘사거리부터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로 이어지는 일산동 123-2 일원에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도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센터가 준공됐지만 진입 도로가 없어 HD현대건설기계 소유 도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
시가 보상해야 하는 부지는 총 9473㎡로, 시는 사유지 감정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인 보상을 완료하면 기업 소유분을 이어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보상이 완료되는 대로 폭 15m, 길이 587.5m의 진입도로를 개설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차 추경에서 ‘고늘지구 해안산책로와 전망대 조성’ 사업비로 4억5000여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해안산책로는 추후 산단 개발 계획에 맞춰 조정키로 하고, 우선 2억5000여만원만 들여 53m 길이의 나무데크 전망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시비 10억원을 추가해 바다를 보며 휴식할 수 있도록 ‘고늘지구 해안 야외 카페’ 조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울산시 차원에서 청사 외 지역에 카페를 조성하는 것은 고늘지구가 최초다. 고늘지구 해양관광 인프라가 조성되면 동구가 남부권광역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일산해수욕장 풍류놀이터 명소화 사업’과 ‘해양관광특구 지정’ 등과 연계해 방어진항과 슬도에서 고늘지구까지 이어지는 해양관광벨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산책로까지 개설되면 일산수산물판매센터에서 고늘지구로 접근이 가능해져 센터 이용객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색적인 점은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가 문화관광 관련 부서가 아닌 조선해양 분야를 담당하는 주력산업과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 주력산업과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가 들어서면서 고늘지구 해양 경관을 처음 보게 됐는데, 멋진 경관에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들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