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시인·작가들 신간출간 ‘봇물’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과 작가들의 신간 시집과 산문집, 단상록 등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해학·풍자 넘치는 시 76편
독자적·따뜻한 삶 담아 눈길
◇신승운 시집 ‘갠지스강을 건너는 개미’
울산에서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37년간 봉직하다 평교사로 정년퇴임한 신승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갠지스강을 건너는 개미>(도서출판 문예바다, 158쪽)이 출간됐다.
신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총 76편의 시를 7부로 나누어 싣고 있는데, 편편이 해학과 풍자가 넘친다. 그러나 어떠한 꼬집음도 빗댐도 모두 애잔한 서정이다. 결코 휩쓸리지는 않는 시인만의 독자적이고 따뜻한 삶의 모습이 투영된 시편들이 돋보인다.
신 시인은 충북 충주 출생으로, 1967년 울산으로 이주해 울산제일중, 울산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처음 교편을 잡은 뒤 현대고, 성신고, 울산고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2017년 정년 퇴직했다.
‘종이인간’‘달력’ 등 48편
“서정 낭비 없는 어법” 평가
◇김익경 시집 ‘점점점 볼링볼링’
울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김익경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점점점 볼링볼링>(파란시선, 125쪽)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세 시와 네 시’ ‘종이인간’ ‘매직쉐프’ ‘달력’ 등 총 48편의 시가 실려 있다.
권주열 시인은 “읽고 난 뒤에야 문득 그것이 궁금해지고, 다시 펼치면 사라지고 없다. 그의 어법은 얼핏 단정해 보이나 다정하거나 친절하지 않다. 그것은 설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정의 낭비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울산 출생의 김 시인은 2011년 ‘동리목월’을 통해 등단했다. 2019년에 첫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를 출간했다.
시인 꿈꿔온 사람 이야기
칼럼과 연관된 글 엮어내
◇이소연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울산 출신 이소연 시인이 첫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넥서스, 216쪽)를 발간했다.
이번 산문집은 평생 시인이 되길 꿈꿔 온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시인이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하는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오피니언 칼럼에서 맑고 고운 글을 가려서 엮고, 그 외에 결이 이어지는 글을 함께 묶었다.
오래도록 되고 싶다고 여겨 온 시인이 되어서, 시인의 눈으로 보고, 시인의 몸으로 경험하고, 시인의 마음으로 느낀 바를 담았다.
이 시인은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기쁨> 등을 펴냈다.
불교 입문자에 유익한 안내서
용어의 기원·뜻 쉽게 풀어내
◇박해양 6번째 단상록 ‘이판사판 불교판’
거송(巨松) 박해양 작가가 6번째 단상록 <이판사판 불교판>(골든벨, 269쪽)을 출간했다.
이 책은 주로 불교에서 파생되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로 이어지는 내용을 모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엮어 놓았다.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준 불교에서 나온 여러 가지 용어의 기원과 원래의 뜻, 또 현재 사용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은 “불교를 잘 모르거나 불교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불서(佛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대한민국 전통명장, 대한민국 신지식인 등에 선정됐으며, 대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침묵의 역사> <365일 씨부리지 마라> 등 총 7권을 펴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