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5주년/대학생이 바라본 울산 최초 신문사 경상일보]흥미로운 이슈·짧은 글로 ‘젊은층도 읽는 신문’ 만들어야
신문만이 유일한 정보원이던 시대는 오래전 얘기다. 그러나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취사선택의 능력이나 균형감각, 책임감과 도덕성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속성이 아니다.
사실과 논평이 뒤섞이고, 가짜뉴스가 넘쳐날수록 정제된 뉴스의 가치는 더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는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신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본보는 울산대학교 학보사 소속 기자 대학생들과 함께 지난 2일 본사 8층 대회의실에서 대학생 독자위원회를 개최하고, 청년 세대의 고민과 삶의 방향은 물론 경상일보의 뉴스 지향점 등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혜원 울산대신문 국장(나노에너지화학전공·2학년)= 대학생이다 보니 글로컬 대학 관련 이슈가 메인인 것 같아 경상일보 기사를 읽어 봤다. 그중 울산과학대학교가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다는 기사를 확인했다. 앞서 선정된 울산대는 4년제 대학이고 울산과학대는 전문대학이라 받는 지원 내용 등에 대한 차이점을 더 자세히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회면 청소년 도박 문제와 관련한 기사와 관련해 울산시교육청에서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연이어 보도한 지면 구성이 와닿았다.
문화면에서 앞으로 진행될 지역 축제 내용을 더 크게 넣어줬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또 단편적인 내용만 소개하는 것보다 연계성을 찾아 책이나 영화도 함께 소개하고, 관련 콘텐츠도 첨부하는 것도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이 자주 나오는 신문이라면 지면뿐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찾아본다는 것을 염두에 둬서 확장성을 봐야 한다.
◇윤채원(경영학부·1학년)= 5월2일 자 사회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지자체 홍보 경쟁 활활’ 기사 중 동영상 콘텐츠 재생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신문에 올린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유쾌하고 가벼운 사진들도 지면에 사용할 수 있는 거라면 1면·2면 등 잘 보이는 면에 배치해서 한 번이라도 더 눈이 가게끔 만들면 어떨지 생각했다.
또 최근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20대,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품과 인플루언서에 높은 관심을 가진다. 문화면에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이슈나 이야기를 추가하면 좋겠다.
◇이승훈(국제관계학전공·1학년)= 근로자의날 기사를 정치면에서 먼저 다뤄주고, 사회면에서 덧붙여 설명해 주는 등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균형을 갖췄다고 느꼈다.
바라는 바는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들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본다.
예를 들어 국가 지원사업이나 바우처 사업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신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다만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긴 글이 많다. 긴 글을 지루해하는 요즘 청년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주제를 짧고 다양하게 배치한다면 젊은 층에서 읽히는 신문이 될 거 같다.
◇정아현(산업경영공학전공·4학년)= 울산의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담아줘서 좋았다.
특히 1일 자 9면에 나온 ‘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 2674억…전년比 29%↓’ 등 일반인이 잘 모르는 기술적인 이야기가 함께 들어있어 전공자의 입장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 4월24일 1면 기사인 ‘청춘의 다리 빛쇼’ 사진은 직접 가보지 않고도 가본 것 같이 느껴졌다.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을 비롯해 음식 관련 이야기도 친구들과 공유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다. 앞으로 음식, 맛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
◇조연이(의류학전공·3학년)= 매월 말에 다음 달 울산에서 진행하는 축제나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기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울산은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행사가 많다.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
또 축제 내용에 대해 큰 그래픽을 활용해 비중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이지희(디지털콘텐츠디자인전공·2학년)=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다.
경상일보는 건강·의료 면이 따로 배정돼 있어 좋다.
기사만 봐도 그 질병의 증상, 위험 요인, 치료법 등에 대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어서 눈길이 간다.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이 게재됐으면 한다.
◇백재욱(조선해양공학전공·2학년)= 다른 지역에서 학업을 위해 울산에 왔다.
경상일보로 아주 사소한 소식도 알 수 있게 됐다.
한 면에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어 많이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이 공업도시·산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과학기술·IT 관련 내용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든다.
이런 내용을 전문적으로 게재한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아인(국어국문학전공·2학년)= 4월16일자 사회면에 ‘울산 서점 개수가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사설도 지역 서점 축소 문제점을 지적해 심각성을 일깨웠다.
다만 기사와 사진의 배치가 안타까운 상황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난폭 운전 사고 등을 다루는 기사 아래에 풍경 사진 등이 배치돼 경각심이 상쇄되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리=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