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에는 아이웃음, 울주군은 행복웃음 짓는 5월을 축하하며

2024-05-16     경상일보

푸른 녹음과 형형색색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5월은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옹기축제를 비롯해 장미축제, 봄꽃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가득한 축제의 계절이기도 해 우리의 마음을 한층 더 설레게 한다. 특히 무엇보다 5월은 가족을 위한 축제로 풍성한 ‘가정의 달’이기에 더욱 행복하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한부모가족의 날(5월10일), 입양의 날(5월11일), 부부의 날(5월21일),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까지 가정에 관한 각종 기념일이 한 달 내내 이어진다. 물론 5월이면 늘어나는 지출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의 신난 웃음과 카네이션을 받아 들고 기뻐하시는 부모님의 환한 미소를 보면 마음 한편이 따스한 행복으로 차오른다. 어릴 적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면 대부분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가훈이라고 답했다.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평화롭고 화목해야 그것이 사회 전체의 평화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가정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리고 그런 가정의 가치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가정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도피처이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인 롤로 메이는 가정의 가치와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인도 속담에도 ‘가정에서 마음이 평화로우면 어느 마을에 가서도 축제처럼 즐거운 일들을 발견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가정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것이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날’이기도 하다. 1994년 유엔 총회에서는 가정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매년 5월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제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2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5월15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사회는 결혼과 출산 기피 등으로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1인 가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마음이 더욱 무겁다. 이런 현상에는 경제 문제, 주거 문제, 육아 부담, 경력 단절, 가치관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는 원하지 않는다는 경우도 많다. 가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건적 한계와 장벽이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자체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리 울주군 역시 인구감소 및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깊은 고민 중이며, 청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저출산 극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서별로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가족·출산을 담당하는 여성가족과에서는 단기적·장기적 저출산 극복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정책연구단을 구성해 저출산 극복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과 사업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청년세대에 부담으로 인식되는 결혼·출산·육아를 친숙한 이미지로 바꾸기 위한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9건의 수상작 중 ‘결혼·출산·육아에 웃음 짓게 하는 울주군’이라는 의미를 담아낸 ‘가정에는 아이웃음^^, 울주군은 행복웃음^^’을 최우수 슬로건으로 선정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울주 홍보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영·유아를 키우는 직원의 육아 고충을 반영한 ‘울주군 육아 배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낮잠이 방해되지 않도록 낮잠 문패를 제작해 어린이날 행사에서 영·유아 가정에 배부했고, 아이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한 가정이 넘쳐나는 울주군을 만들기 위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가정의 달, 가정의 날이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소중함과 가치는 더 커져만 간다. 우리에게 안정과 평안을 주는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면서 5월에는 내 곁의 가족들에게 “고마워” “사랑해”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길 바란다.

김효준 울주군 복지교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