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순영 울산현대미술제 예술감독, “울산의 대표적 미술제 될 잠재력 충분”
2024-05-20 권지혜 기자
본사가 주최·주관한 ‘2024 울산현대미술제’가 9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성료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현대미술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진두지휘했던 박순영 예술감독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순영 예술감독은 “올해 울산현대미술제 명칭에서 중구 문화의거리가 빠진 것은 울산현대미술제를 울산의 대표성을 띤 미술제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부분”이라며 “중구 문화의거리가 다양한 관점, 문화, 태도가 만나는 하나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울산현대미술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예술감독은 올해 미술제에서 달라진 점으로 참여작가들이 미술제의 주제와 내용에 부합하는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과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재학생들의 참여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참여작가들의 대표적이고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울산현대미술제의 주제와 내용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참여작가들과 상의하면서 선정했다”며 “울산대 미술학부 재학생들이 김유경 큐레이터의 전문 큐레이팅을 통해 주체적으로 창작활동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울산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협력과 관심이 적고 예산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고 했다.
박 예술감독은 “울산현대미술제 포스터로 거리를 하나로 잇는 연출을 하려고 했는데 주민과 상인들의 협조가 부족해 결국 하지 못했다”며 “울산현대미술제가 열리기 전 울산의 문화예술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장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현대미술제의 예산이 부족해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규모도 제한적이었다”면서 “문화예술 산업은 투입한 예산이 배가 돼 세대나 계층 구분 없이 모든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울산현대미술제가 울산의 대표성을 띠기 위해선 예산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예술감독은 홍익대 회화과에서 학사를, 미학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로 근무했다. 2년 연속 울산현대미술제의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현재 갤러리 ‘문화공간;모음’을 운영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