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주 시당위원장 놓고 이선호-김태선 힘겨루기중
2024-05-20 김두수 기자
이러한 기류의 이면엔 이재명 대표의 전당대회 재도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역에서도 ‘친명’(친 이재명)경쟁과 직간접 관련 있다는 관측이다. 이 위원장과 김 당선인 공히 친명을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2년 뒤인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시장·기초단체장·시구군의원 등 공천심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이선호·김태선 협의 가능성도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위원장과 김 당선인은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양측은 경선보다 협의 추대에 무게를 실은 기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2년 뒤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조기 준비도 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김태선 당선인과 경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엔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김 당선인과 대화를 하면서 지역구별 조직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 정치적 상황에 따라선 협의를 통한 추대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당선인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 의지는 확고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선호 현 시당위원장도 정치적으로 훌륭하고 장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조율후 협의 추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는 22대 국회 지역 유일 당선인이란 현실에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당내에서 나온다.
◇지역구별 조직위원장의 기류는 민주당 지역구별 조직위원장들의 정서는 비교적 원만한 협의를 통한 추대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10 총선 이후 단일대오를 유지해 2년 뒤인 지방선거에서 필승하겠다는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선을 하게 될 경우 자칫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위원장 대부분 경선보다는 대화를 통한 협의 추대에 비중을 뒀다.
한 지역위원장은 “총선이 끝난 지 한달밖에 안된 상황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과열경쟁과 갈등을 빚게 될 경우 원내 제1당으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조직위원장들이 의견을 조율해 원만하게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