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친기업 행보와 투자유치 20조, 주력산업 그늘 벗겨낸다

2024-05-21     경상일보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이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애로사항 파악 및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해결하고, 제도상 규제는 중앙부처와 협력해 개선점을 모색하고 있다. 시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정은 주력산업의 성장력 감퇴로 주춤거리는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산업지도를 바꾸는 동력이 되고 있다.

민선 8기 김두겸 시 정부는 2022년 7월 출범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총 20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울산 출범 이후 전무후무한 기업 투자유치 성과다.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 만들기’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한 김 시장이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유치에 광폭 행보에 나선 결과다. 시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기업의 애로 해소, 규제 개선에 더 박차를 가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력 회복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울산시는 20일 ‘기업 현장 지원 전담팀(TF)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자동차(전기차공장), 삼성SDI(양극재 공장), 고려아연(이차전지용 니켈 제련소) LS MnM(이차전지 소재)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을 하는 8개 사 관계자가 함께했다.

기업들의 건의 사항도 잇따랐다. S-OIL(석유화학 복합시설)과 HD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사업 및 기존 공장 구역 내 다수의 건축허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기업들은 또 사업 추진 및 준공에 따른 건축, 소방 관련 인허가 관련 행정기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는 규제개선 사항은 중앙부처와 각종 인·허가 사항은 구군, 소방본부와 협력해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 수도권이나 해외투자에 골몰하던 지역 기업의 투자 물꼬를 지역사회로 유턴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밖으로 나돌던 향토기업 생산공장을 다시 유치하는 ‘리쇼어링’에 성공한 셈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3년 뒤에는 이차전지 매출, 지역 수출액, 지역내총생산(GRDP) 등 지역 경제지표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예상된다.

기업 투자유치는 인구감소를 막고 미래 신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20조원의 투자금을 적립한 울산은 여전히 주력산업의 그늘이 져 있다. 울산이 ‘잃어버린 10년’에서 벗어나는 길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길뿐이다. 김 시장의 친기업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