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곰솔나무 보호펜스 없애고 ‘생활환경숲’ 조성

2024-05-22     오상민 기자
울산 동구가 주전동 곰솔 보호수 일원을 생활환경숲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동구는 보호수 보존을 위해 존치하던 펜스(본보 2023년 5월2일자 7면)도 철거하고 통행로를 넓혔다.

동구는 최근 5000만원의 사업비 들여 주전동 곰솔나무 일대에 생활환경숲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동구에 따르면, 150년이 넘은 수령의 곰솔나무는 주전동 120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보호수(곰솔지정번호 12-2-35-1)다. 예로부터 번덕마을 주민들이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는 역사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동구는 나무 의사의 자문을 통해 복토를 제거하는 등 보호수의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또 홍가시나무 등 수목 2200그루를 심는 등 생활환경숲을 조성해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생활환경숲은 생활권 유휴지를 활용해 녹색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세먼지 저감·폭염 완화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또 생활환경숲을 조성하면서 보호수를 둘러싸고 있던 펜스도 제거했다.

보호수 일대는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활용했는데, 토지주가 재산권 행사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면서 주차 및 통행 불편 등 민원이 급증했다.

이후 2022년 동구가 보호수 보호 등의 목적으로 6억5000만원을 투입해 토지를 매입했지만, 보호수 보호를 위해 펜스를 철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불편은 이어졌다.

특히 이 일대 주민 대다수가 고령의 노인임에도, 펜스가 좁은 도로 일부를 차지해 택배 차량은 물론 응급·소방차 등의 진입도 어려워 유사시 안전상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동구는 생활환경숲을 조성하면서 펜스를 철거하기로 했다. 또 주 출입구 부근 차량 교행이 가능하도록 통행로를 넓혀 민원을 해소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유산으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보호수를 보존하고 주민 편의를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나무와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구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