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덕도신공항 개항 전, 울산공항 존속방안 찾아야

2024-05-23     경상일보

울산시가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부정기 국제선 취항과 국내선 신·증설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코로나 이후 항공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도, 항공편 감소로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울산공항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울산공항은 산업수도 울산의 기업인과 항공 수요자들을 국내 주요 도시는 물론 해외 각국과 연결하는 유일한 하늘길이자 관문이다.

울산공항은 오는 2029년 12월 부산 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전에 입지를 단단히 다져 놓아야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시점에서 울산공항을 활성화하는 최선은 정책적인 접근으로 해법을 구하는 방안 뿐이다. 정부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증설과 시설 현대화, 국내 노선 신설과 증편, 부정기 국제선 취항 허가 조건 완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2일 대구에서 열린 ‘제1회 지방공항 활성화 지자체 연찬회’에서 울산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제주·김포행 노선 각각 1일 1회 이상 증편, 고정식 급유시설 설치, 부정기 국제선 취항 허가 조건 완화, 울산~울릉 노선 신설 등을 수용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울산공항에는 지난 3월 말 운항을 재개한 진에어를 포함해 울산­김포 왕복 3회, 울산~제주 왕복 2회(대한항공, 진에어 각 1회) 등 5개 항공편 만 운항되고 있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000년대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2년 80여만명에 달하던 이용객은 38만511명으로 52.4%나 격감했다. 여기에 지난해 국토부의 지방공항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에서도 가장 낮은 C등급(보통)을 받았다. 이용객이나 서비스 평가 모두 최악의 평가를 받은 울산공항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국내 항공사를 붙잡기 위해 15억원이 넘는 손실 보전액을 썼다. ‘울산공항 활성화 재정지원 조례’에 따라 주는 운항손실 보전금이다. 그런데도 항공사들은 지자체 지원금보다 소위 ‘돈’되는 해외 노선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지방공항도 마찬가지이다.

정부가 지방공항이 살아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단기적으로 울산과 국내 공항과의 노선을 신설 및 증설하고, 부정기편 국제선이 운항할수 있도록 정무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지방공항이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성장거점 역할 할 수 있다. 울산시도 책임감을 갖고 항구적인 공항 존치방안을 찾는데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