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이와 함께 꼭 잡은 손, 평온한 일상의 작은 시작
지난 4월27일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2살 남아가 택배차량에 치여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아버지가 분리수거를 하러 간 사이 큰 아이는 아버지를 따라 갔지만, 작은 아이는 택배트럭 사각지대 앞 에서 머뭇거렸다. 택배기사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하면서 치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두 살 애를 방치했냐”, “택배기사들 차를 험하게 몰더라” 등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된다.
2020년 3월부터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났다.
경찰은 안전한 등하굣길 환경조성을 위해 노란색 횡단보도, 30㎞ 과속단속 카메라,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강화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실시한 효과 분석에 따르면 ‘보호구역 인지’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이 88%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주변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 주택가 골목, 노상주차장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배달음식 문화가 보편화 됨에 따라 오토바이가 많이 증가하고 이에 신호위반, 과속 등 아찔한 순간을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도 증가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다니는 자전거 역시 어린이의 위협요소로 보여진다.
어린이들은 위험한 상황에 대처 능력이 현저히 낮다. 자신의 흥미가 있는 부분에만 관심을 가져 도로상황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차량의 속도나 거리를 이해하는 감각이 떨어진다. 또한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고 녹색 신호에 바로 반응해 횡단 중 사고가 발생하거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좌우를 살피지 않고 뛰어가거나, 차의 앞·뒤 사각지대에 놀거나, 공을 주우러 차도에 뛰어 든다든지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건너려다 변을 당하는 사례 외에도 예측불가한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해외의 경우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보행, 자전거 안전하게 타는 법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자전거 사고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줘 경각심을 가진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조심하게 하는 방법을 실시한다. 영국은 도로교통법에 어린이를 보도나 도로에 혼자 두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해 안전횡단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어야 보행할 수 있다고 규정을 둬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외국의 우수 사례들을 교육기관과 협업해 조금씩 벤치마킹한다면 좋은 방안이 나올거라 예상된다
1,2,3,4 캠페인이 있다. 내용은 (일)단 멈춤, (이)쪽 저쪽, (삼)초 동안 살펴서, (사)고 예방이다. 행정안전부 유튜브 채널에 ‘둘리와 함께하는 알아보는 1234캠페인’ 2분짜리 동영상을 참조하면 아이들 교육을 좀 더 쉽고 친숙하고, 재밌게 해줄 수 있다.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헬멧 등 안전장구 착용한 아이들이 많지 않다. 부모들이 조금더 관심을 가져 안전장구 착용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교육한다면 큰 부상을 줄일 수 있으며 안전운행에 대한 기대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항상 외출시 아이가 보행습관,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될 때는 손을 꼭 잡아야 한다. 손을 잡을 때 보통의 손바닥을 마주하는 방식은 순간적인 힘으로 아이가 돌발행동을 하면 손이 빠져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아이가 불편해 하더라도 아이의 손목을 움켜 잡으면 돌발행동시에도 손을 놓칠 우려가 적은 방법이다.
지하주차장에서 킥보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차량 사각지대에서 놀고 있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하면 즉시 적극적으로 주의를 주거나 조치를 취해주자. 부모로서, 동네 이웃으로서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말 한마디로 아이들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울산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줄거라 확신한다. 사고를 미리 예견할 수 없지만, 예방할 수 있다.
정석형 울산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순찰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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