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 사마천 '사기' 완역과 주석 추가된 신주사기 출간
- 우리가 꼭 알아야될 중국 고대사의 진실
- 중국사에서 '삼황'이 사라진 이유와 동이족의 역사를 우리 시각으로 일목요연하게 복원해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오랜 연구 끝에 사마천의 《사기》 본기 12권과 대표주석서 3권을 세계 최초로 번역함은 물론 현 시대에 맞춰 우리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기념비적인 《신주사기》 9권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총 40여 권이 출간될 <신주사기>는 제 1권 오제본기에선 “사마천은 왜 중국인들이 중국사의 시작으로 여기는 삼황(三皇)을 지우고 오제(五帝)부터 역사 기술을 시작했을까” “또한 오제의 첫 임금인 소호를 지우고 그 부친 황제(黃帝)를 중국사의 시작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등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사마천이 설정한 오제 및 하·은·주(夏·殷·周) 시조 계보도’에도 오제는 물론 하·은·주의 시조가 모두 동이족(東夷族)으로 드러난다. 사마천이 감추고 싶었지만 가리지 못한 역사적 진실이 본문 및 삼가주석, 그리고 신주에서 일목요연하게 밝혀져 향후 역사학계에 적쟎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에서 번역하고 신주를 단 《신주사기》는 중국어권 이외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사기》 본문과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하고 새로운 관점의 〈신주(新註)〉까지 달았다. 또한 고대의 여러 학자들은 물론 청나라 고증학파와 민국시대(民國時代:1912~1949) 고사변학파들의 주석까지 집중적으로 연구해 중국사의 계통을 바로잡으면서 동이족의 고대사를 복원해냈다. 1권 오제본기의 ‘사마천이 설정한 오제 및 하은주 시조계보도(109쪽)’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작성한 계보도다. 이를 통해 ①황제, ②전욱, ③곡, ④요, ⑤순의 오제는 물론 하·은·주(夏殷周) 3대의 시조가 모두 동이족이라는 사실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이번에 《신주사기》 본기를 편찬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는 1998년 창립된 이래 한국 사학계에 만연한 중화사대주의 사관과 일제식민 사관을 극복하고 한국의 주체적인 역사관을 세우려 노력하고 있는 학술연구소다. 이덕일 소장(문학박사)을 필두로 김명옥(문학박사),김병기(문학박사),송기섭(문학박사),이시율(고대사 및 역사고전 연구가),정 암(지리학박사),최원태(고대사 연구가),황순종(고대사 연구가) 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 계승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다가 사마천의《사기》 본문 및 ‘삼가주석’에 한국 고대사의 진실을 말해주는 수많은 기술이 있음을 깨닫고 지난 10여 년간 ‘《사기》 원전 및 삼가주석 강독’을 진행하는 한편 사기연구실 소속 학자들과 《사기》에 담긴 한중고대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연구 및 답사를 계속해왔다.
결국《신주사기》는 원전 강독을 기초로 여러 연구자들이 그동안 끈질기게 서로 토론하고 연구한 결과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은 이번《신주사기》 출간을 시작으로 앞으로 제대로된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해 작업의 기초 토대가 되는 문헌사료의 번역 및 주석 추가 작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