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 외교관 한데모은 기념관 조성 전망
이예기념관 사업 재검토에 들어간 울산 중구가 ‘이예 등 외교기념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예 선생을 중심으로 지역 출신 외교관들이 추가되는 형식의 기념관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이예 등 외교기념관 용역은 지난해 11월께 착수됐다. 용역 기간은 4개월로 예정했지만 내용과 방향이 확대되며 연장돼 6월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예기념관 건립 사업은 지난 2016년 중구 성남동 71-1 일원을 대상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2018년 울산시 1차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에서 40억원가량의 예산 확보가 걸림돌로 지적되며 무산됐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이예로가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중구는 용역을 통해서 이예기념관이 아닌 외교기념관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중구는 용역 착수 전 이예 기념 사업회 관계자 등과 만나 기념관의 성격과 방향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예 선생만으로는 방문객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중구가 우려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직 용역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중구는 조선시대 외교관인 이예 선생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충렬공 박제상, 이예 선생의 아들인 수사공 이종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자 외교관인 이겸수 등 울산 출신 외교관들을 한데 모아 외교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문화시설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울산 전역을 가로지르는 이예로의 의미처럼 각 구·군에 흩어진 이예 선생 문화재와 기념물을 대표 기념관으로 집중시키거나 각 문화재, 기념물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은 남구 신정동 용연서원 내에 있고, 달동 문화공원에는 이예 선생 동상이, 중구에는 이예 선생 유허비가 있다. 울주군 석계서원도 이예 선생과 관련된 곳이다.
이명훈 이예 기념 사업회 홍보이사는 “이예는 통신사의 원조”라며 “외국식 표현인 ‘조선 통신사’로 표현되는 통신사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이예 선생을 기반으로 역사적인 내용을 반영한 기념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