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울산 분원 유치 청신호
2024-05-27 전상헌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남을·사진)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4·10 총선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국립중앙의료원 울산 분원 유치’ 추진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장 및 실무진과 만나 설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공공의료원과 공공병원이 하나도 없는 지자체는 울산이 유일하다. 게다가 울산은 의료기관 수, 병상 수, 의사 수, 전문의 비율, 의대 정원 등 의료분야의 모든 수치가 전국 최하위권에 속한다. 울산에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유치는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김기현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대한민국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중추로서 국가재난과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서 “양질의 필수적인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중앙병원인 의료원을 비수도권에도 설치해야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분원 설치에 매우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주 원장은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지방의료원을 살리고, 지역 공공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면 국립중앙의료원의 비수도권 분원 설치가 필요하다. 개정안이 발의되면 심도 있게 논의·심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실은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제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 비수도권 지역 분원 설치 및 예타 면제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에도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설치 법안은 발의된 바 있다. 당시 법안은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전제로 해당 대학이 위치한 지역에 의료원 분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법안은 대학 설립과 상관없이 분원 설치가 가능하게 한 것이 큰 차이를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 신축 이전을 계기로 의료원의 역할이 더 증대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적기”라며 “김 의원의 개정안이 발의되면, 분원 설치를 사실상 최초로 제대로 논의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의사과학자(의과학자) 양성 등 분원의 정책적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김 의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한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근무한 의과학자들로 국립의료원 분원은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데도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울산의 UNIST와 국립의료원을 연계한 ‘미래형 스마트모델’ 분원을 만든다면, 백신 개발과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주 원장은 “미래형 스마트병원 모델은 의료원이 지향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국립의료원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전국 17개 시·도 중 공공의료원과 공공병원이 하나도 없는 지자체는 울산이 유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5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원 설립과 예타 면제 동시 추진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설립임을 강조해 공약한 바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