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지원사업 이대로 괜찮나]미술관 관람객 문화의거리로 유입 유도해야
올해로 시행된지 13년째가 된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지원사업’을 두고 지역 문화예술가들은 형식적인 지원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중구청의 막대한 예산 투입과 지원에도 문화의 거리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도 지원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종사자들은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문화의 거리 바로 옆에 있는 울산시립미술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시립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문화의 거리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예술업종 전문가가 다양하게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립미술관과의 연계 강화 필요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2022년 1월6일 개관했다. 문화의 거리 바로 옆에 시립미술관이 개관하면서 문화의 거리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시립미술관(울산시)과 문화의 거리(중구청)의 운영기관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문화의 거리로 유입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한 지역예술가는 “시립미술관, 문화의 거리, 젊음의 거리가 연계되지 못하고 뚝뚝 끊겨있는 느낌이다. 문화의 거리에서 울산현대미술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시립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잘 모른다”며 “중구 원도심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시립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문화의 거리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등 문화의 거리와 시립미술관의 연계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립미술관이 중구 원도심 문화공간과 협업해 만든 문화지도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문화지도를 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문화지도는 하반기에 제작될 예정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연계 원도심 골목정원 행사를 비롯해 올해 울산현대미술제 등 문화예술업종과 중구청, 시립미술관이 연계한 민·관 공동 행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프로그램 등 실질적 지원해야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종사자들은 실질적인 지원이 되기 위해선 임차료·행사비 지원 등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업종 전문가가 사업,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실질적으로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임차료와 행사비 지원은 지원기간에만 효과가 있고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업종 종사자 A씨는 “임차료 지원의 경우 이미 받을 사람들은 다 받아 지원사업의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전문가가 문화예술업종 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많은 지역 예술가들이 문화의 거리를 찾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사자 B씨는 “지원사업이 형식화되면서 많은 창작자들이 문화의 거리를 빠져나갔다. 이에 문화의 거리가 서울의 인사동처럼 상업화되고 있으며 문화의 거리라는 이미지도 퇴색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예술가들이 다시 문화의 거리를 찾게하기 위해선 범위를 정해놓고 지원하기보다는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 다양하게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의 거리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시민들이 문화의 거리를 계속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지역예술가는 “시민들이 문화의 거리를 떠올렸을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갤러리나 공방들이 모여있는 재미없는 공간”이라며 “지원사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시민들이 문화의 거리가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인식할 만한 이벤트와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