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업수도 울산의 쇠락, 바짝 다가온 디스토피아

2024-05-29     경상일보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도시소멸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2052년 시도별 장래 인구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는 계속 감소해 30년 뒤인 2052년에는 83만명선에 머물 것으로 추계됐다. 광역시 울산의 인구 100만명 붕괴 시점도 통계청이 당초 예측치보다 8년이나 더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통계청 자료를 보며 울산은 향후 30년 동안 유소년 인구와 학령인구,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17개 시도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은 2022년부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 도시가 됐다. 또 주력산업의 성장력 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학업 등을 이유한 탈 울산 행렬은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산업수도 울산의 완전한 몰락, 디스토피아가 현실화할 수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전망 자료를 보면 제조업 도시 울산의 미래는 참담한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30년 동안 거의 매년 1만명꼴로 인구가 줄어든다. 또 2037년에는 인구 100만명 선이 붕괴된다. 이는 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47년) 자료에서 예상한 2047년보다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울산의 미래 세대가 사라져 디스토피아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표도 나왔다. 울산은 유소년 인구와 학령인구,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17개 시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특히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81만명에서 30년 뒤 41만명으로, 뚝 떨어진다. 유소년 인구는 2022년 14만명에서 2052년 6만명으로 58.8%나 격감한다.

반면 인구 고령화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2022년 울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14.2%로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하지만 30년 뒤 고령인구 비중은 43.7%로 급증한다. 이렇게 유소년이 줄고 고령자가 늘어나면 미래 세대의 총부양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울산의 미래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하는 총부양비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대로는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는 없다. 모든 정책과 사업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도시성장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인구 대책이 시급하다.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