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산업단지에 ‘볼거리 가득’ 문화예술 옷 입힌다

2024-05-29     석현주 기자
회색빛 건물로 가득해 삭막함이 넘쳐나던 지역 산단 주변 경관이 볼거리 가득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단지공단 주관 ‘2024년 산업단지 환경 조성 통합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비 40억원과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시비 등을 합쳐 총 90억원이 산업단지 경관 개선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공모는 착공 후 20년 이상 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특화 디자인 도입, 근로자 쉼터, 녹지 조성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추진됐다.

시는 공모에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활력있고 아름다운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과 ‘매곡일반산업단지 활력있고 아름다운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이 선정됐다.

시에 따르면 울산미포국가산단의 경우 국비 20억원과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하기로 한 금액과 시비 등을 합쳐 약 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미포국가산단은 1962년 울산·미포 특정공업지구 지정을 디자인 모티브로 정하고, ‘미포1962’라는 이름 아래 디자인 관문, 미디어아트 LED 조형예술품, 예술디자인 포토존, 보행로 정비, 예술아트담장 설치 등을 진행한다.

특히 오는 8월에는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정문에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 ‘매직스피어’가 설치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LED 조형물이다.

매곡일반산업단지는 국비 20억원과 시비를 합쳐 총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년과 문화를 담은 미래모빌리티 선도 산단’으로 조성한다.

통행이 불편한 보도와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고 주차장과 공터를 활용해 휴게시설, 만남의 광장 등으로 꾸민다.

또 강변 녹지구역에 산업단지와 주거지를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해 노동자가 산업단지 외부에 있는 공원과 친수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두 사업은 올해 하반기 디자인 및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문화·예술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시민에게 변화된 산업단지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