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6월 아름다운 정원 산책 어때요”
6월은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특색 있는 조경에 이야기까지 담긴 정원은 방문객들에게 치유와 평화의 시간을 선물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정원별곡’을 주제로 △인천 강화 화개정원 △충남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경남 남해 토피아랜드 △전남 화순 무등산 바우정원 △제주 생각하는 정원 등 6월 추천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5개 정원 식물 18만본 식재
전망대서 北연백평야 감상
◇강화 화개정원
화개정원은 교동도 화개산 기슭에 조성한 곳이다. 민통선 안쪽 교동도를 체감할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정상부 화개산전망대 스카이워크는 북한의 연백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건너 끝이 북한 땅이라 뭉클하다. 그럼에도 남과 북의 바다는 철책이 없어 한데 어울려 흐른다는 사실이 위로를 준다.
6월의 화개정원은 푸른 쉼터이기도 하다. 다섯 가지 정원에 식재한 약 18만본의 식물은 싱그럽다. 이맘때는 장미와 수국이 반긴다. 멍때리기 존(zone)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선베드, 해먹 등을 설치하고 그늘막을 드려 바다를 보며 멍하니 머물기 좋다.
중부지역 최대 수국단지
6월14~16일 꽃축제 볼거리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백제 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살아 숨 쉬는 충남 공주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 도시로 유명하다.
요즘엔 공주시 북서쪽에 조성된 ‘유구색동수국정원’ 덕분에 친환경 생태 정원으로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구색동수국정원이 위치한 유구천은 공주시가 복원한 1급수 청정 하천이다. 총 4만3000㎡ 면적의 유구천 수변공간에 에나멜수국, 목수국, 앤드리스서머, 핑크아나벨 등 약 20여 종 2만여 본의 수국을 심어 중부권 최대 수국단지로 거듭났다.
수국 절정기인 매해 6월경 개최되는 ‘유구색동수국정원 꽃축제’도 볼거리다. 올해 제3회 축제는 6월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최초 토피어리 정원
뽀로로 등 600여점 전시
◇남해 토피아랜드
나무를 다듬어 다양한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토피어리’라고 한다. 경남 남해 명소로 떠오른 토피아랜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토피어리 정원이다. 토피아랜드에서는 무려 600여 점의 토피어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공룡, 거북이, 오리 가족 등 귀여운 동물은 물론 뽀로로, 라바, 포비 같은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금방이라도 칙칙폭폭 달려갈 것 같은 기다란 기차는 아이들이 환호하고, 거실 테이블과 소파 작품은 엄마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아이도 어른도 활짝 웃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초록의 정원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16만5천㎡ 규모 민간정원
공연문화·휴양·체험 공간
◇화순 무등산 바우정원
16만5000여㎡ 규모의 전남 화순 무등산 바우정원은 걸음마다 상상력이 발휘되는 전라도 제11호 민간정원이다. 이곳의 수목(樹木)은 안목 있는 주인을 만나 참모습을 발휘한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설립자 안국현 대표의 인생 작품이기도 하다. 정원, 건축, 공연문화, 휴양, 체험, 교육, 치유 등의 공간으로 결실을 보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정원의 쉼터이자 핫플레이스인 ‘수만리 커피’에서 출발해 바우정원의 핵심만 가볍게 돌아보는 코스는 40여 분, 큰 원형을 그리며 편백숲 트리하우스와 수평계곡까지 전체를 살펴보는 코스는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순수 제주형 분재 정원
5개 연못·9개 구역 조성
◇제주 생각하는 정원
생각하는 정원은 어떤 것도 모방하지 않은, 순수 제주형 한국 정원임을 내세운다. 한국산 수종을 심고 돌담과 오름을 표현해 제주와 한국을 담았다.
모든 것은 스스로를 농부라 부르는 성범영씨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됐다. 1968년 매입한 부지에 홀로 황무지를 개간해 밀감나무와 정원수를 심고 돼지와 소도 키웠다. 가축을 키우는 것이 성격에 맞지 않아 모두 처분한 뒤에는 나무에만 전념해 지금의 분재 정원을 만들었다. 1992년에는 한경면의 권유로 관광지로서 처음 문을 열었다. 생각하는 정원이 내세우는 주제가 평화다. 정원은 5개의 연못과 어우러진 9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