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건수 유지에도 합계출산율(1분기) 0.93→0.88명 하락

2024-05-30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의 혼인 건수와 혼인율이 지속 유지되고 있음에도 결혼하고도 자녀를 갖지 않거나 출산을 미루는 부부가 늘면서 합계출산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의 혼인건수는 37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371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률도 지난해와 같은 4.0%였다.

분기 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울산의 혼인건수는 지난해보다 3건(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출산율은 하락했다. 지난 3월 울산의 출생아 수는 435명으로 지난해 같은달(491명)보다 7.8% 줄었다. 1~3월로 범위를 넓히면 올해 1분기 울산의 출생아 수는 13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0명)보다 7.7%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6만4468명)보다 6.2%(3994명) 감소했다.

통상 합계출산율은 연초 연중 최고치를 보이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띤다. 지난해에도 1분기 합계출산율이 0.93명을 기록했고, 이후 2분기 0.78명, 3분기 0.80명, 4분기 0.75명으로 지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올들어서는 1분기 합계출산율이 0.88명에 불과해 하반기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가운데 인구 순유출도 지속돼 울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울산의 사망자 수는 51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94명)보다 7.3% 늘었고,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지난해 3월 5.3명에서 5.5명으로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조사망률이 6.0명으로 올랐다.

또 이날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 순유출된 인구는 19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91명)보다는 400여명 줄었지만, 인구 유출은 지속됐다. 4월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은 전년비 0.5%p 줄은 0.2%로 나타났다. 4월 울산에서는 9366명이 전입했고, 9564명이 전출했다. 4월 전국의 이동자 수는 5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비(7만8000명) 17.1% 늘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