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임채문씨, 최연소 울산시 홍보대사 위촉. “울산에서 많이 연주하고 후배도 키우고파”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울산을 저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산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종신단원이 된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29)씨가 지난달 31일 최연소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임채문씨는 울산제일중학교와 울산예고를 졸업했으며 울산시립교향악단 청소년교향악단 단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LSO에 입단한 임씨는 올해 1월 ‘트라이얼’로 통하는 수습기간을 거쳐 악기 파트 단원의 투표로 결정되는 종신단원으로 입단이 결정됐다. 80% 이상만 받으면 되는 투표에서 임씨는 더블베이스 단원 6명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임씨와 그의 스승인 장현민 음악감독을 만났다. 임씨는 이날 자신의 더블베이스를 갖고 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프렐류드’를 즉석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임씨는 “울산시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기회가 된다면 울산에서 최대한 많이 연주하고 싶다”며 “울산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데 타 시도에 비해 덜 알려졌다. 울산이 많이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 저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씨는 영국의 문화, 언어, 연주 스타일이 한국과 달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매번 눈앞에 있는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같은 곡을 연주해도 말로 표현 못할 그들만의 박자와 소리가 있다. 몸으로 익혀야해서 처음에는 적응을 못했다”며 “영국에는 티타임 문화가 있다. 제가 먼저 차를 마시러 가자고 제안하는 등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가 처음으로 세기기 때문에 갈수록 책임감과 조심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울산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좋은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와 금전적인 부분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독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여자친구와 오는 8월18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10월 초에는 서울과 대전 등에서 내한공연을 가진다. 임씨가 내한공연에서 연주할 곡에 대해 해설하고 좋아하는 곡들을 추천한 영상은 8~10월께 애플뮤직에 올라올 예정이다.
임씨는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기보다는 눈앞에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는게 목표”라며 “피아니스트 조성진, 플루티스트 김유빈 등과 협연해보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울산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를 찾아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