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미대생, 열정 녹여낸 작품 눈길
2024-06-03 차형석 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강수진, 권예림, 김예정, 김지인, 박태랑, 배효진, 윤수빈, 이슬나라, 정호준, 최시은 학생 등 10명이 원단과 에나멜선, 스테인리스, 석고와 아크릴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각언어로 불안한 미래를 쫓아가며 성장해가는 시간들을 표현한 44점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강수진 학생은 ‘기억이 머무는 곳’ 시리즈와 ‘아문 흔적’ ‘얽히고 설키다’ 작품을 통해 온기로 가득해야 할 공간에 아픔이 공존하는 문제를 다루었으며, 권예림 학생은 알록달록하고 밝은 색상으로 오래도록 붙잡고 싶은 생각을 표현한 ‘생각 샘’ ‘생각의 단면과 덩어리’ ‘생각속의 생각속의 생각 그리고…’를 출품했다.
김예정 학생은 ‘고정관념’ 시리즈를 통해 액자에 걸린 명화를 옷으로 만들어 입는 등 고정관념을 벗어난 패션디자이너의 세계를 보여주며, 김지인 학생은 검은 홀씨를 주인공으로 해 여행을 떠나는 작품을 구성했다.
박태랑 학생은 철망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마음의 상자’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의지를 조각적 형상으로 채운 ‘사람 건축’을, 배효진 학생은 ‘Nightmare’ ‘루시오-네트’ ‘꿀, 잠’ ‘양, 세, 중’을 통해 악몽을 떨치고 단잠으로 행복한 밤을 만드는 꿈의 양면을 극적인 대비로 표현했다.
윤수빈 학생은 물욕에 빠진 현대인의 욕망을 난센스적인 방법으로 탐구한 작품을, 이슬나라는 부적 등 민속과 종교적 전통 요소들로 현대적인 색채를 고민한 작품을, 정호준 학생은 무의식적 공포와 마주하는 개인의 서사를 담은 작품을, 최시은은 팔다리가 없는 마네킹 인형 등 미완의 존재들에 생명감을 불어넣는 작품을 각각 선보였다.
작품전을 지도한 김지현 교수는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풀어놓은 다양한 생각을 감상한 관람객 모두 자기 경험을 반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