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24 울산 남구 반려동물축제 ‘어서오시개 펫스티벌’ 성료, 한껏 멋부린 반려동물들과 즐거운 추억

2024-06-03     신동섭 기자
2일

“이 아이 사진 찍어도 되나요?”

2일 울산 남구 문수국제양궁장 일원에서 반려동물축제인 ‘어서오시개 행복남구 펫스티벌’이 개최됐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도베르만, 시츄, 리트리버, 닥스훈트, 바센지 등 다양한 견종이 참여해 볼거리를 더했다.

축제 시작 전부터 다양한 애완견들이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축제 장소로 모였고 반려견들은 캡, 옷, 선글라스 등으로 치장한 채 서로의 패션을 뽐냈다.

한 참가자는 먼지, 함박이, 행주, 하트, 미백이 등 5마리의 애완견을 한 유모차에 태워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일한 고양이 참가자인 요미(8)는 강아지들 사이에서 위화감 없이 산책을 즐겼다.

물을 좋아하고 산책을 즐긴다고 설명한 요미 보호자 박경란(42)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고양이와 다르게 홀로 산책하고 목욕을 잘했다”며 “‘앉아’나 ‘경례’ 같은 훈련도 가능해 이번 축제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축제는 설채현 수의사의 강연을 시작으로 펫티켓 OX퀴즈, 어질리티 시범공연 및 참여, 스마트 펫 선발대회 등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축제 최대 관심사는 설채현 수의사의 강의 후 Q&A 코너였다. 반려견 위생 미용 상담 코너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울산산업고 반려동물학과와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가 아로마테라피 마사지와 각종 애완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참여 부스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려동물용품 DIY 판매자로 참여한 이모(19)씨는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미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며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 쪽으로 진로를 생각한다면 이런 축제가 있을 때마다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이날은 미용뿐 아니라 건강 상담과 행동 교정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었다. 각종 체험부스와 미로체험, 펫플리마켓, 펫포토존, 펫크닉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펫포토존은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축제에는 수백마리의 애완견이 모였지만 우려와 다르게 반려견들의 싸움은 보기 어려웠다. 무더운 날씨 탓에 대형견들은 쿨링포그가 설치된 천막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행사에서 유기견인 달래(7)와 로빙이(12)가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반려동물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며 “남구 반려동물축제가 반려친화도시 울산의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