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 공연 예산 급감…횟수도 대폭 줄어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코로나 사태 전인 5년 전보다 절반 가량 급감하면서 공연 횟수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줄어든 상황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 시설 노후화 등에 따른 시설비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에 5년 연속 교향악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시립예술단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립예술단 연도별 공연 예산 | ||||||
연도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2024 |
교향악단 | 4억6307만원 | 2억7107만원 | 2억7719만6000원 | 2억7716만2000원 | 3억470만원 | 3억3000만원 |
합창단 | 3억2145만원 | 2억2182만4000원 | 2억9792만6000원 | 2억1150만8000원 | 2억3231만원 | 2억4300만원 |
무용단 | 10억4318만원 | 3억4654만4000원 | 3억4281만원 | 3억4244만원 | 3억7203만2000원 | 3억7300만원 |
총 예산 | 18억2770만원 | 8억3943만8000원 | 9억1793만2000원 | 8억3111만원 | 9억904만2000원 | 9억4600만원 |
3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올해 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은 총 9억4600만원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18억2770만원) 대비 48.2% 감소했다.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예술단별로는 시립무용단(10억4318만원→3억7300만원)이 64.2%나 급감했고, 시립교향악단(4억6307만원→3억3000만원) 28.7%, 시립합창단(3억2145만원→2억4300만원) 24.4% 각각 줄었다. 전체적으로 예산이 줄었는데, 특히 시립무용단의 예산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울산시립예술단 연도별 공연 횟수 | |||||
연도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교향악단 | 22회 | 10회 | 12회 | 13회 | 14회 |
합창단 | 22회 | 9회 | 12회 | 10회 | 15회 |
무용단 | 20회 | 8회 | 9회 | 10회 | 10회 |
총 횟수 | 64회 | 27회 | 33회 | 33회 | 39회 |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시립무용단이 2019년 2차례 해외공연을 했다”며 “해외공연 예산을 제외하면 시립예술단 총 예산이 5년 전보다 약 3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줄어들면서 공연 횟수도 대폭 줄었다.
2019년 64회(정기 14회·기획 50회) 열렸던 공연은 지난해 39회(정기 11회·기획 28회)로 39% 감소했다. 시립교향악단(22회→14회)이 36.3%, 시립합창단(22회→15회)이 31.8%, 시립무용단(20회→10회)이 50% 각각 줄었다.
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단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원 A씨는 “공연 예산이 줄면서 공연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시립교향악단의 협연자로 대학교수와 신예 외에는 섭외를 못하고 있다”며 “시립교향악단이 5년 연속 교향악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예산이 부족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공연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데 예산 때문에 공연을 못하는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원 B씨도 “예전에는 타 시도에서 울산시립예술단의 예산이 많다고 부러워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바쁘게 공연을 했다”며 “코로나 발생 이전으로만 예산이 복귀됐으면 한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예산 확대가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인건비가 늘고 시설 노후화로 시설비 등에 예산을 쓰다보니 공연 쪽 예산이 줄었다”며 “시립예술단의 공연 예산을 코로나 발생 전으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울산시에서 지난해 예산과 비례해 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에 갑자기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예산을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