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공계 코로나 충격 속, 현대중공업 노사에 파업자제 촉구

임단협 교섭 난항 지속에
노조 20일 파업 결의하자
울산상의, 호소문 발표
사상 초유 경제위기 강조
노사 양측 성실교섭 당부

2020-03-18     김창식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에 현대중공업 노사 모두 힘을 합쳐 주십시오.”

울산상공계를 대표하는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20일 파업을 결의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에게 파업 대신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울산상의는 18일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의 확산으로 울산경제는 물론 정치, 종교, 문화, 교육까지 사회 모든 분야가 혼란스럽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 직면한 울산시민의 일상이 멈춰버렸고, 특히 국가 수출의 13%를 점유하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상공계는 “2011년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 조선 불황,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등으로 지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수출 및 내수에 타격이 불가피 해 그 충격이 배가되고 있다. 어떤 회사도 비켜갈 수 없는 상상하지도 못할 경제 위기가 눈앞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울산상공계는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부터 해고자 복직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현대중공업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0일 파업을 결의, 지역사회는 긴장하고 있다”며 “자칫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결의가 지난 한 달 여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고생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울산상공계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전시에 준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노사 갈등이 심화된다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와 비상 경제 상황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상공계는 “지역기업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 노사도 서로의 입장을 감안한 상생의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칠 때이지 파업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감염병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공계는 현대중공업 노조에게 “부디 어떤 선택이 모두를 위한 길인지 냉철하게 심사숙고해 노사반목으로 인한 파업 대신 성실교섭을 통해 상생의 모습을 보여 달라. 임단협 타결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노사의 현명한 선택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