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지회, “가족의 행복한 순간 담긴 추억을 선물합니다”

2024-06-07     강민형 기자
10여년 넘게 일상에 치여 바쁜 취약 계층을 위해 기억을 남겨주는 단체가 있다.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지회(회장 김희덕)다.

이들 단체는 울산지회로 창립한 지 26년째된 중견 단체다. 그동안 협회원들이 알음알음 재능 기부 형식으로 주변에 도움을 주다가 협회 차원에서 모여 진행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협회를 거쳐간 이들은 울산의 취약 계층, 다문화 가정 등 셀 수가 없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과 아내의 웨딩 촬영, 일을 하다 장화를 신고 가족 사진을 찍으러 온 외국인 여성 등 수많은 사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웨딩드레스와 화장, 턱시도 대여도 모두 협회가 진행했다. 사진을 받아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리거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프간 특별 기여자들의 가족 사진도 협회가 지원했다.

현재 협회는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다둥이 사진전과 회원들이 전액을 부담해 진행하는 장수사진·다문화 등 저소득층 가족 사진 등 봉사를 하고 있다.

협회원이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했기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진 봉사가 계속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도 언제까지 진행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인터넷 발달로 사진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젊은 사진사의 유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협회원은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사진작가 협회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 80명을 훌쩍 넘던 회원들은 현재 50여명만 남았다.

사진 봉사도 예전만큼 쉽진 않다. 인터넷에서 ‘무료 사진 촬영’을 미끼로 던진 뒤 사기로 연결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협회 봉사 활동의 의미도 함께 퇴색돼 지원자가 크게 줄고 있다. 이에 취약 계층이 아닌 가정이 혜택을 받는 일도 있다.

하지만 협회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존하고 좋은 순간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 협회원들 모두 봉사를 하며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이 있다. 때문에 협회는 올해도 한국프로사진협회원으로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봉사 활동을 준비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