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섭 작가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소음’, 소음으로 증폭된 신체·현대사회의 구조
2024-06-10 권지혜 기자
심 작가는 조각, 설치,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와 신체 및 현대사회구조의 기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소리와 영상을 보여주는 가변적 영상설치작품 1점과 드로잉 12점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전 제목인 보이지 않는 소음은 심 작가의 이명 증상에서 출발했다.
귀와 관련된 질환인 이명은 청각 기관 자체에서 생기는 ‘청각성’과 근육, 혈관 같은 신체 구조물에서 생겨 청각 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비청각성’으로 나뉜다.
심 작가는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내부 신체 기관을 통해 울림이 느껴지는 소리를 디지털화해 만들어내고 시각적 요소와 융합해 작업한다.
심 작가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숨소리나 작은 맥박 소리보다는 디지털 기계장치에 의해 크게 증폭돼 스피커로 들려오는 소리에서 소음에 가까운 불편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소리의 왜곡이 공간의 왜곡으로 감각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면서 소음이라는 차원으로 증폭 변조된 신체 내부의 소리는 또다른 차원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신체 기관의 소리를 사용해 신체기관의 조건이며 환경일 수 있는 현대 도시공간의 메타포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활동하는 심준섭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에서 학사·석사를, 경북대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서 설치·영상을 전공했다. 개인전 25회, 2인전, 다수의 그룹전 등 국내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의 700·2533.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