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식물화실 콘셉트 ‘피르화실’ 임효정 대표, “그림에 집중하고 힐링하는 공간 되길”

2024-06-10     권지혜 기자
“피르화실을 그림에 집중하고 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울산에 식물을 주로 그리는 콘셉트의 화실이 문을 열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5일 북구 양정동에 소재한 ‘피르화실’에서 임효정(28) 대표를 만났다.

임 대표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주택 2층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1일 ‘피르화실’을 오픈했다.

피르는 풀벌레가 우는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 ‘식물화실’ 콘셉트 답게 화실 곳곳에는 식물들과 식물을 그린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울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임 대표는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 울산을 떠나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제주의 미술관과 경기도 양주의 전통등문화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다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또 배운 그림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에 고향 울산으로 내려와 화실을 열게 됐다.

임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2020년 코로나가 심하게 진행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무너졌다”며 “다양한 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아직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림도 그리며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화실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운영하는 피르화실은 인물화, 정물화 등 정형적인 것이 아닌 식물, 자연물, 풍경화 등 비정형적인 것들을 주로 그리는 화실이다.

임 대표는 “식물은 이름이 같더라도 생김새가 모두 다르다.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정형화된 것들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식물화실로 정하게 됐다”며 “화실 이름인 피르도 풀벌레가 우는 소리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는 피르화실은 한 타임(2시간) 당 성인 2명만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은 주 1회, 한달에 4번 수업을 듣는 ‘정규반’, 매월 정해진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탄생화 원데이 클래스’ ‘일반 원데이 클래스’로 구성돼 있다.

피르화실을 찾는 수강생 중에는 자녀를 등원시키고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러 온 주부들과 퇴직한 60대들이 많다.

임 대표는 “편두통이 있었던 수강생 한 분이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완화가 됐다. 피르화실이 치유의 공간이자 그림에 집중하고 힐링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향후 리사이클링 등 환경과 관련된 것들을 공방 등과 협업해 진행하거나 지원사업에 지원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술과 자연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오셔서 각자의 방식대로 힐링하고 가셨으면 한다. 동네분들도 많이들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