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올해 첫 폭염주의보…작년보다 일주일 빨라

2024-06-11     신동섭 기자
10일 낮 최고 기온이 30℃를 넘나들면서 울산에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것으로, 시민들은 점심 시간 밀면집과 냉면집으로 몰리는 등 나름의 무더위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울산 서부에 발령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울산 특보 구역을 동부와 서부로 이원화했다. 서부는 울주군, 동부는 나머지 4개 구다.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은 31℃였지만, 50%를 넘나드는 습도로 인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6월17일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폭염주의보 발령 기준은 일 최고 체감 온도가 33℃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 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돼 중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될 때도 발령된다.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은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가리개를 구비해 다녔고, 길에서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았다. 또 점심 시간에는 여름 별미인 냉면과 밀면을 찾느라 가게마다 손님들이 북적였다. 다른 업종의 식당을 찾더라도 시원한 메뉴를 고르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커피 가맹점 아르바이트생 A씨는 “오늘따라 아이스 커피 종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따뜻한 음료를 주문한 손님은 손에 꼽았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의 조경직 공무원 B씨는 “현장에서 햇빛 알러지를 앓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들 해가 갈수록 더 빨리 더워지고, 햇빛이 더 따가워진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이어 “날씨 예보가 정확해지는 건 좋은데, 올해부터 기상 특보가 ‘울산 서부’라고 특정해서 나오니 다른 지자체에서 현장 일을 할 때는 법적으로 쉴 수도 없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고,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 반응에 의한 오존 생성과 이동으로 자외선 오존 농도가 ‘나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