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 수년째 빈자리 객원단원으로 채워, “공연 질 하락” VS “공연 다양성 확충”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울산시립예술단의 신규 단원을 길게는 몇 년째 뽑지 않고 그 자리에 객원 단원을 채워 공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행된 노사협의회 때 시립예술단원들이 결원 단원 충원을 요구한 가운데 울산문예회관은 공연의 다양성을 위해 객원 단원을 선발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11일 울산문예회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립교향악단은 정원 90명 중 현원 84명, 시립합창단은 정원 61명 중 현원 56명, 시립무용단은 정원 59명 중 현원 55명이 시립예술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문예회관은 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시립합창단은 2020년 8월 이후 3년 7개월만인 올해 3월 신규 단원을 채용했다. 더욱이 시립무용단의 경우 지난 2019년 2월 이후 무려 5년 넘게 채용하지 않고 있다.
신규 단원 채용이 활발히 되지 않으면서 정년 퇴직, 부상 등의 사유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그 빈 자리나 역할을 다른 동료 단원들이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상 위험 등으로 신규 단원 채용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시립무용단은 신규 채용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월말 진행된 노사협의회 때 시립예술단원들은 시립교향악단 3명(트럼펫 1명·바순 1명·비올라 1명), 시립합창단 2명(베이스 1명·알토 1명), 시립무용단 4명(무용 2명·악기 1명·무대 담당 1명) 등 결원단원에 대한 충원을 요구했다.
시립예술단원 A씨는 “시립예술단의 고령화로 10년 내 30%가 퇴직한다. 예술단별로 뽑아야할 인원이 있는데 충원이 잘 안되고 있다. 신규 단원 자리에 객원 단원을 채워 공연하는게 계속되다보면 남은 단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공연의 질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문예회관은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채용과 계약해지가 용이한 객원단원을 공연 때마다 채용해 운영하며 신규 단원을 수 년째 뽑지 않고 있다.
시립예술단원 B씨는 “객원 단원은 일회성으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울산시립예술단에 대한 소속감이 없어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계속해서 객원 단원으로 모집할 경우 시립예술단 조직 자체가 축소돼 예산이 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문예회관은 “기존 시립단원으로만 공연을 할 경우 공연의 다양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공연의 다양화와 지역 문화예술가 활용 기회 확대를 위해 객원 단원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는 입징이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타 시도의 예술단에서도 어느 정도 결원을 유지한다”면서 “공연의 다양화를 위해 객원 단원을 채용하고 있다. 객원 단원을 쓸 경우 지역 문화예술가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