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아트 시원 ‘반구천의 암각화’ 가치 조명

2024-06-13     차형석 기자
2025년 세계유산 등재에 나서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의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도시 울산의 비전을 모색하는 국제전시회가 마련된다.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채홍기)은 기획사 포모나(POMONA)와 함께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를 오는 27일부터 10월27일까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4시30분 시립미술관 지하 2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등록을 기원하면서 ‘어반 아트’의 시원(始原)으로 간주되는 반구천 암각화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꿈꾸는 울산의 이상(비전)을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어반 아트’는 1970년대 뉴욕 사우스 브롱스 지역의 길거리 그림(그라피티 아트)에서 시작됐지만, 오늘날에는 길거리 그림(그라피티 아트)을 넘어서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거리 퍼포먼스 등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 형태를 포괄한다.

전시에는 세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크래쉬(CRASH), 제우스(JEVS), 존원(JonOne), 빌스(Vhils), 제이알(JR), 제프 쿤스(Jeff Koons), 무슈 샤(M.Chat/Thoma Vuille)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1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개방성이 갖는 힘을 일깨우는 예술의 역할과 삶의 맥락에 근거하지 않는 예술은 그 힘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던진다.

이와 함께 지하 1층 XR랩에서는 실감영상 전시 ‘빛, 시간의 춤’이 1층 3전시실에서는 어린이 체험 전시 ‘아이는 아이를 안고’가 진행된다.

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과 동떨어진 20세기 형식주의 미술관의 벽을 무너뜨리고, 대중들에게 열린 미술관으로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고대 암각화가 있는 유구한 역사문화도시 울산의 저력이 이번 전시를 통해 산업단지의 회색공간을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문화가 흐르는 꿀잼도시 울산을 앞당기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www.ulsan.go.kr)을 참조하면 된다. 문의 229·844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