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안 거부 노조 결국 파업수순
2024-06-14 오상민 기자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올해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기대와 요구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20주를 제시했다. 또 기존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가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노사 공동 기금’을 조성하는 안,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 계층 출산,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의 방안도 제안했다.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한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얹었다.
노조는 해당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별도 요구안은 10년 넘게 요구했던 내용”이라며 “역대급 성과에 걸맞은 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제시해 노조원을 기만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파업 가능성 등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년 동안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했다. 올해 파업에 들어가면 6년 만에 파업 돌입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