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홍어 등장…동해 어장지도 변화중

2024-06-17     신동섭 기자
울산 앞바다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홍어가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잡히고 있다.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동해와 울산 앞바다 어장 지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생물 연구 및 어업인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1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69년부터 2022년까지세계 표층 수온이 0.52℃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바다 평균 표층 수온은 1.36℃ 상승했다. 이로 인해 동해에 난류성 표층 어류인 전갱이, 방어, 삼치, 고등어 등의 어획량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갱이는 1077t에서 5334t으로 395.2%, 방어는 1265t에서 6709t으로 430.3%, 삼치는 331t에서 4605t으로 1291.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 변화의 영향으로 참다랑어와 파란고리문어 등 여태 없던 해양 생물들도 출몰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도 수온 상승 영향으로 잡히는 어종이 변화하고 있다. 실제 북구 강동 방면에서는 쥐치, 붉은쏨뱅이, 쥐노래미, 볼락, 문어 등이 많이 잡히는 반면, 울주군 강양 방면에서는 대문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달고기 등 열대성 물고기가 잡히고 있다.

울산의 한 어촌계 관계자는 “강양의 경우 표층 온도는 상승하고 심해 수온은 낮아져 대문어 어획량이 급감했다. 이는 인근 원자력발전소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반면 당사 쪽은 20~40년 전 좀 잡히던 곰장어와 홍어가 한동안 없어졌다가 다시 심심치 않게 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로 어장 지도가 변모하며 수온 변화 같은 정량적 분석만이 아니라, 수온 변화에 따른 생물의 서식지와 산란 시기, 생육 환경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어업인 보호를 위해 기후 변화로 인한 어장지도 수정과, 잡을 수 있는 어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동해 수온의 지속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정부도 해중림 조성 사업에서 수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를 쓰는 등 다양한 대책들을 적용하고 있다. 어민들도 기후 변화에 따른 어업 환경 변화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