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주군립병원, 남부권 7만여 주민 응급공백 해소 기대
울주 남부권 7만여 주민 및 근로자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울주군립병원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다. 병원 설립의 최대 고비인 위탁운영자 공개 모집에 울산과 부산·경남지역 소재 의료기관 총 3곳에서 신청을 접수했다. 오는 28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내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군립병원 설립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립병원은 온산과 온양, 서생 등 울주 남부권 응급의료 공백 해소와 주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울주군이 재정을 투입해 설립하는 공공의료시설이다. 옛 온양보람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다. 내년 하반기 군립병원이 개원하면 남부권 7만여 주민 및 근로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심지까지 원 거리의 병원 이용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산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근대화 및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어 산간 지역보다도 더 열악한 의료 의료취약 지역으로 방치돼 왔다. 이번에 울주군이 많은 재정을 투입해 군립병원을 설립·개원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울주군은 남부권 주민과 근로자들이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울주군이 군립병원 위탁 운영자 공개 모집 결과 최근 모집 설명회에서 관심을 보인 의료기관 중 3곳이 신청서를 냈다. 신청 의료기관들은 응급실과 4~6개 진료과, 건강검진센터를 두고 40~80병상 운영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의료인력 수급, 수익성 확보 등 운영방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울주 남부권은 온산국가산업단지와 고리원자력단지 등 근로자 2만여명을 포함해 7만명에 달하는 고정 의료수요가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인구 1000명 당 평균 의사수는 0.6명으로 전국 평균에 4분의1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낙후지역이다. 이번에 군립병원운영을 희망한 의료기관들은 온산공단 확장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남부권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울주군은 군립병원을 출생부터 노후까지 전 세대를 케어하는 메디컬 센터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최고의 장비로 고품격 운영이 이뤄지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군수의 바람대로 군립병원이 정상 개원해 울주 남부권이 의료 취약지에서 보건, 의료, 건강서비스 안심지역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