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 자매·우호 도시를 다녀와서

2024-06-17     경상일보

중구 우정동 선경2차아파트에서 학산동 복산육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명칭은 ‘장춘로’(길이 1.8㎞ 너비 20m의 왕복 4차로)다. 중국의 장춘시와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2004년 7월 장춘시에 ‘울산로(웨이샨루)’를 만들었고, 2년 뒤 울산에도 ‘장춘로’를 개통한 것이다.

1994년 자매결연 당시 현대자동차가 지역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울산은 세계적 자동차 도시로 가속 페달을 밟을 때였다. 장춘시 또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국영자동차 업체인 중국 제1자동차그룹이 있는 자동차산업의 중심이었다. 자동차 도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도시는 자매결연을 맺고 산업은 물론 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지속했다.

울산과 장춘은 올해로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았다. 필자는 울산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김두겸 시장과 중국을 방문했다. 촘촘하게 짜인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가끔 언론의 뭇매를 맞던 해외연수와는 차원이 달랐다. 전체 일정 6일 중 항공과 열차 편을 포함해 도시 간 이동시간만 22시간에 달했다. 매일 3시간 이상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강행군이 이어졌다.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에서 창춘시의 환대를 받으며 한층 발전된 협력의 동반자 관계로서 교류와 소통의 활성화를 결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울산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현장에서는 양 도시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관련 경제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참여 기업을 격려했다. ‘작은 힘이라도 합치면 큰 힘이 된다’라는 뜻의 ‘적우침주’라는 말처럼 한국과 중국의 현 상황에서 울산과 장춘이 민간교류를 꾸준히 견고하게 이어간다면,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에 대한 벤치마킹 차원의 시찰도 했다. 태화루 스카이워크 건립과 관련해 ‘허난성 푸시산 하늘산책로’를, 태화강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정저우 대극원’을 찾았다. 그리고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에 참고하기 위해 ‘마하오 운하’를 둘러보고 칭다오항 산업시찰도 이어졌다. 특히, 관심이 갔던 부분은 ‘칭다오국제맥주축제’였다.

7월 중순부터 약 16일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의 맥주 축제로, 삿포로 오도리 비어가든, 독일 옥토버페스트, 체코 필스너페스트와 함께 세계 4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날은 축제기간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칭다오시 인민 정부의 안내를 받아 칭다오 맥주 축제가 열리는 ‘진사탄 맥주성’을 찾아 축제 준비 상황을 청취했다.

이미 언론에도 밝혔지만, 김두겸 시장은 울산공업축제에 접목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꿀잼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은 필수다. “벽을 밀치면 문이 되고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흑인 해방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말처럼 목표를 세우고 절실하게, 우직하게 헤쳐 나가면 도전은 현실이 된다.

앞으로도 울산시가 맺은 중국 자매·우호도시와 단순교류를 넘어 경제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이 자리를 빌려 울산대표단을 특별히 환대해 준 중국의 장춘시, 허난성, 칭다오시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박용걸 울산시정홍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