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연극 ‘나의 장례식’ 울산 온다
2024-06-18 권지혜 기자
CK아트홀(대표 채지윤)은 오는 7월21일까지 서른 살 생일날 죽음을 선택한 주인공의 장례식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 연극 ‘나의 장례식’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연극 검사반점으로 춘천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artcrew훌륭한’의 5번째 앵콜 공연으로, 진한 연기력과 독특한 스토리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김원석은 서른살 생일날 죽음을 선택한다. 그의 남겨진 유일한 가족인 이모 현경숙은 노숙자 박씨, 유튜버 석태, 옛 연인 수정, 친구 태주까지 평범하지 않은 조문객들을 맞이한다. 마지막까지도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의 장례식장에는 진심이라곤 없다.
조문객들은 경숙에게 원석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잘 살고 싶었던 아름다운 청년의 진짜 이야기는 그의 죽음 이후에 시작된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이번 연극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든 책임을 본인의 탓으로 돌려 죽음을 선택하기보다는 죽지말고 본인만의 행복을 찾아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에서는 ‘삶은 원래 불합리적이고 비겁하고 아니꼽고 사방이 정의롭지 못하며, 하루하루 숨막히는 외로움이 너를 침식할지라도 결코 죽지 마라. 깨알 같은 행복을 주는 것들을 기필코 찾아내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정직하게 살아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김원석’ 역은 강진철, 이철민이, ‘박동훈’ 역은 최성호, 한수호가, ‘현경숙’ 역은 박아정, 김다형이, ‘황석태’ 역은 김재언, 백재민이, ‘이태주’ 역은 김성곤, 강이성이, ‘오수정’ 역은 김해주, 강한나가 맡았다.
김진수 감독은 “요즘같이 하루하루 삶이 숨막히고 불합리한 사회 속에서 모든 책임을 자기 자신의 탓으로 돌려서 죽음을 선택하기보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길 바란다”며 “배우들의 진한 연기력과 함께 블랙코미디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 5만원. 학생·단체 등 40~55% 할인. 월요일 휴관. 문의 1533·2704.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