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 지관서가 7호점 조성 ‘해 넘길듯’
2024-06-18 강민형 기자
17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구청 1층 로비의 ‘단장골 책다방’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지관서가 7호점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관서가는 북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SK가 인문 공간 조성, 인문학 확산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구청 1층 로비에는 올 초에 지관서가 7호점이 들어왔어야 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지관서가 자리로 낙점한 단장골 책다방을 지난 2022년 12월31일께 폐관했고 보관 중이던 도서 4600권은 중구 내 작은 도서관으로 이관됐다. 남은 폐기도서 2000여권은 단장골 책다방에 보관하고 있다.
중구는 지관서가가 들어서면 폐기도서를 처리하고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4월께 지관서가를 조성하는 SK가 운영 방식 검토를 이유로 연내 조성이 힘들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SK 내부에서는 중구청에 지관서가 7호점을 조성하는 거점 발굴 심의가 이미 완료됐다. 다만 운영 목적인 강연·강의 등이 중심된 ‘인문학 확산 거점’보다 단순한 카페 공간으로 소모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에 SK에서는 지관서가 조성보다 당초 설립 목표인 지역 거점형 문화 공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재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관서가 조성이 지연되면서 중구는 지자체 자부담 비용인 1억원을 일단 반납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 방향성이 정해지면 협약을 진행한 뒤 예산을 재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재논의는 올 연말께로 예상된다.
중구는 지관서가 조성이 시작되면 단장골 책다방 정리를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보관 중인 2000여권의 폐기 도서는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폐기된 도서를 주민, 단체, 기관 등에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이 의회에서 심의 중이며, 오는 7월 중 공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폐기 도서를 남겨둔 채 공간을 유지하는 형태로 관리하다가 청사 활용 계획에 따라 처리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