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 배포한 郡 보도자료 사진조작 논란

2024-06-19     정혜윤 기자

올해 치러진 4·10 총선 선거 기간 중 울산 울주군이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에서 특정 후보를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진행된 울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3월12일 ‘2024 범서읍 주민자치회 환경 정화 활동’ 관련 보도자료 사진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범서읍 주민자치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전 울주군수, 김시욱 울주군의원이 환경 정화 활동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실제 군에 전달된 사진에는 이 전 군수와 김 군의원 2명의 사진이 임의로 지워져 있었고, 군은 이를 알지 못하고 그대로 외부에 배포했다.

반면 3일 전 배포된 삼남읍 행사 사진에는 국민의힘 서범수 국회의원과 소속 군의원이 삭제 없이 그대로 배포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졌다.

이날 해당 내용을 질의한 이상욱 군의원은 “앞서 지난 2016년 파주시 공무원이 내부 과장의 얼굴을 도의원으로 임의 편집해 배포하며 공문서 위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선거 기간 중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에서 특정 후보를 임의로 삭제한 사항은 엄연한 선거법 위반이며 공문서 위조 혐의”라고 질타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범서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주민자치위원회 측은 “당시 주민자치위원회 진행 행사에서 특정 정당 옷을 착용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진이 보도될 경우 선거법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민자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사진을 편집했다”며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행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함께 출석한 김시욱 의원은 “사진 배포 직후 해당 행정복지센터에 사건 경위를 물었지만 명확한 설명과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군은 “당시 진상 파악에 나섰는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돼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지적 사항을 토대로 내부 감사를 통해 명확히 진위를 파악하고, 법적 저촉 사항이 있다면 합당한 행정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공무원 징계는 바라지 않으며, 정확한 진상 파악 후 사과해야 할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주군은 오는 7월10일까지 해당 사진 임의 편집과 관련된 진상 조사에 나선 후 의회 측으로 결과를 보고 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