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정’ 반구대 암각화 사진 108점 공개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를 담은 반구대 암각화, 신라 불교예술의 최고 걸작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특히 1990년대 촬영된 반구대 암각화 사진은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고화질로 새롭게 탄생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경주 석굴암 석굴’을 촬영한 사진 403장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원로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과 사진작가로 활동한 고(故) 한석홍 씨가 각각 촬영해 연구원에 기증한 것이다. 한국문화정보원과 협업해 보정·복원 작업을 마쳤다.
강우방 원장이 1990년대에 촬영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은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새겨진 다양한 흔적을 촬영한 자료다. 총 108점이 새로 공개된다.
사람의 얼굴을 새긴 듯한 바위그림부터 고래, 표범, 거북이 등을 볼 수 있다.
고 한석홍 작가가 촬영한 석굴암 사진은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과 주위 벽면에 조각한 보살상, 역사상, 천왕상 등 다양한 불상 모습을 담고 있다.
석굴암 사진은 2021년에 주요 사진 69점을 공개한 이래 꾸준히 활용돼 왔다. 연구원의 누리집 자료마당을 통해 사진을 내려받은 횟수는 3만2000회를 넘는다.
연구원은 ‘석굴암 그 사진’(2020) 도록에 수록된 사진의 컬러·흑백 촬영본과 일부를 보전한 사진 등 총 295점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되는 자료의 파일명에 따라 ACO, BCO(컬러원본사진), ABW, BBW(흑백원본사진), ACB, BCB(추가 보정본)로 구분된다.
공개된 자료는 공공누리 1유형(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표시 기준)으로, 별도의 이용 허락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정·복원한 사진을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기증 자료의 의미와 가치도 커질 것”며 “기증자료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기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