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섭단체 野 3당 울산 조직정비 박차

2024-06-20     김두수 기자
울산지역 정치권 가운데 원내 비교섭단체 3개 정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이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2대 국회 원내 거대양당인 108석의 국민의힘과 172석 더불어민주당 외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비교섭단체 지도부가 정치적 연고를 기반으로 울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 지자체가 후반부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2026년 6월 4개 동시지방선거(광역단체장·광역의원·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의 하나로도 읽힌다.

19일 본보취재를 종합하면 4·10 총선이 2개월여 지난 상황에서 울산시당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지역에 둥지를 튼 원내 비교섭단체는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이다. 여기다 총선 당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최근 전당대회를 열어 허은아 대표 체제가 출범한 개혁신당도 시당 개설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조국혁신당 공격적 스탠스

원내 비교섭단체 가운데 울산에서 공격적으로 조직정비에 착수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시당대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한 뒤 6개 지역구별 조직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진보당은 현역 윤종오(북구) 원내대표와 기초단체장인 김종훈 동구청장을 필두로 동·북구와 함께 중·남·울주군으로 외연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총선 직후 방석수 시당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킨 진보당 울산시당은 정책 개발과 조직관리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이미 황명필 시당위원장과 전혜경 사무처장 체제로 울산지역 민심잡기와 조직관리 등 전방위로 활동 중이다. 4월 총선 당시 민주당으로 울산 동구에 출마를 준비했던 황 시당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노동계의 심장부인 동·북구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허은아 대표 체제의 개혁신당도 울산시당 개설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2~3명의 인사와 접촉 중이라고 중앙당 관계자가 전했다.

◇野 3당 ‘울산 둥지’ 중장기 전략은

22대 국회 원내 비교섭단체 의석수는 조국혁신당이 12명, 진보당 3명, 개혁신당 3명이다. 이들 비교섭단체가 울산에서 조직과 정책을 통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이면엔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2027년 3월 대선에서 범야권 연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은 당별 각개전투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치적 주도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대형 선거 때마다 범야권 연대 여부가 중대 변수로 작용한 사례가 적잖은 현실에서 세력화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해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은 범보수 진영의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외형적 주도권을 형성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비교섭단체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