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에너지 밀도·안전성 높인 ESS 선보여
2024-06-20 서정혜 기자
삼성SDI가 오는 21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해 신제품을 대거 소개하고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8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PRiMX(프라이맥스, 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참가한 삼성SDI는 지난해 뮌헨에서 처음 SBB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단계 수준 높은 SBB 1.5을 공개했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해 전력망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ESS으로 올해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공개한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기존 대비 배터리 용량을 추가해 에너지밀도를 전작대비 37% 높였다. 총 5.26MWh의 배터리 용량을 구현했고, 4개의 SBB를 서로 맞닿게 설치할 수 있게 해 설치 공간도 줄였다.
배터리 화재를 대비한 소화약제 분사방식도 기존 직분사에서 모듈내장형 직분사(EDI) 형태로 개선해 화재 예방과 확산 방지 기능을 한층 높였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해당 셀을 포함하는 전체 모듈 단에 소화약제가 직접 분사돼 확산을 막는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SBB 1.5와 함께 ESS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추가해 높은 에너지밀도를 자랑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센터 증가 등에 대응한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등을 공급해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도 처음 참가해 폐수 등 오염물질 발생을 줄인 양극제 생산공정 시스템과 하이니켈·미드니켈·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친환경 생산 시스템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는 오는 2025년 가동을 앞둔 헝가리 사업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Beyond Batteries)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리고 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엔블록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신제품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 등을 공개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